💼 "직접 말할 필요 없어?" 퇴직대행의 그림자
– ‘회사를 대신 그만두어 드립니다’에 흔들리는 인사 현장
최근 일본 사회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퇴직 트렌드가 있습니다.
바로 **‘퇴직대행 서비스(退職代行)’**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상사에게 말하는 게 무섭고, 부담스럽고, 귀찮은 사람들을 대신해 전문 업체가 퇴사를 통보하고 처리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듣기엔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처럼 느껴지지만, 이 서비스를 ‘받는 쪽’, 즉 회사 인사팀 입장에서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 퇴직대행, 왜 이렇게 늘었을까?
- 💬 Z세대의 가치관: “회사보다 나 자신이 중요해요”
- 📱 손쉽고 간단한 SNS 세대: 직접 대면보다 메시지를 선호
- 🏃♀️ 빠른 이직 문화: 오래 참기보다, 빨리 나가는 것이 전략
- 🧳 유연한 고용환경: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시대
특히 5월, 이른바 ‘5월병 시즌’에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들이 퇴사 결정을 쉽게 내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기밀이 담긴 노트북을 받기 위해 실가(実家)까지 찾아갔습니다”
도쿄의 한 IT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사토 마사미(가명) 씨는 퇴직대행이 **‘현장에 남긴 혼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이 무단결근 후 퇴직대행을 이용했어요.
본인의 노트북과 회사 자료를 집에 가져간 상태였는데, 연락은 되지 않고…
결국 그 직원의 **북간토에 있는 본가(실가)**까지 찾아가야 했습니다.”
이처럼 퇴직대행은 단순한 퇴사 통보에 그치지 않고,
- 💻 회사 장비 회수,
- 🧾 급여 정산 및 서류 처리,
- 🔁 후임자 확보와 인수인계 차질
등 실무적으로도 큰 혼란을 남깁니다.
📨 “전화도 안 받으니, 내용증명을 보냅니다”
사토 씨는 말합니다.
“전화도 안 받고, 메일에도 답이 없으니
우리는 결국 내용증명 우편으로 회사 장비 반환을 요청해야 합니다.”
특히 일본 기업 문화에서 퇴직은 정중한 퇴사 인사와 함께 문서로 명확하게 마무리하는 절차가 중요시됩니다.
하지만 퇴직대행을 이용하는 경우, 처리 속도도 빠르고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인사팀의 업무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 “퇴사하지 않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와 별개로, 흥미로운 포인트도 있습니다.
Zenken 주식회사는 ‘사직을 고민했지만 결국 남아 활약한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두 가지 유형:
① 소극적 잔류
- “조건에 맞는 회사가 없어서”
- “지금보다 나을지 불안해서”
- “회사 망할 걱정은 없으니까…”
👉 ‘그냥 나가지 않은’ 상태
👉 향후 퇴사 가능성 여전히 높음
② 적극적 잔류
-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 “회사 문화가 나와 잘 맞는다”
- “성장할 수 있다고 느낀다”
👉 ‘남기를 선택한’ 상태
👉 회사와 더 깊은 관계 형성 가능
이런 분석은 인사 관리자에게도 퇴직 방지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 퇴직대행이 남긴 3가지 과제
| 💼 업무 혼선 | 장비 회수, 급여 정산 등 행정 처리 지연 |
| 🧍♂️ 대인관계 단절 | 상사와 마지막 인사 없이 퇴사 → 조직 문화 약화 |
| 🔁 인력 운용 부담 | 갑작스런 공석 발생 → 대체 인력 충원 필요 |
📝 마무리하며 – ‘사라지는 인사 문화’에 대하여
퇴직대행 서비스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퇴사 방식입니다.
상사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
불합리한 직장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이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는
무책임한 도피, 사무적 부담, 조직 신뢰도 저하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여파를 남깁니다.
대화 없는 퇴사,
관계의 단절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사 행정,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태그
퇴직대행, 일본사회, Z세대직장문화, 인사관리, 인사담당자의고충, 퇴사문화, 커뮤니케이션단절, 퇴사이유, 모티베이션, 조직문화, 직장고민